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

 

 

오늘 아침 폭우로 정말 깜짝 놀랐는데요.
어제도 소나기가 왕창 내리긴 했었는데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오늘 아침 8시 26분쯤 목동의 한 빗물 저류 배수시설 확충공사장에서
작업자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에 발견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근처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을 하였다고 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래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남은 작업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늘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이 한국인 2명과 미얀마인 1명이라고 하더라구요.
우선, 구조대원들은 실종된 2명의 안전 헬멧을 발견하였습니다.
수로 내부는 물이 불어날 경우 작업자들이 몸을 피할 곳이 없는 상황이어서 빠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무려 고무보트 2대와 잠수부 4명 등 구조대원 36명을 현장에 내려보내 실종자를 수색하였습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초음파 탐지장비(소나)로 물속을 수색하였습니다.
작업자들이 있던 수로는 직경 10ｍ 규모의 터널 형태로, 현재는 빗물로 수심 3.3ｍ의 물이 들어찬 상황이었습니다.
이 시설은 도심 저지대의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지상 저류조의 수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자동으로 지상 수문이 열려 지하로 빗물을 내려보내는 구조입니다.
수로의 빗물은 안양천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지만, 현재 구조작업을 위해 배출구를 닫아둔 상황에서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현대건설 등이 시공하는 이 시설의 건설공사는 2013년 5월 시작돼 준공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실종자들이 현장 점검에 나섰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터널 안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작업 중지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작업을 강행하였다는 것입니다.
안일한 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우게 된 것이죠.
발주처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따르면 협력업체 작업자 2명이 터널 안으로 들어간 것은 오전 7시 10분입니다.
터널 내 전선 수거 방법 파악을 위해 터널에 들어간 것인데요.
현대건설 직원 1명은 앞서 들어간 작업자들을 대피시키려 7시 50분께 터널에 들어갔다가 같이 실종된 것입니다.

 

목동 사고 현장에는 튜브 등 안전 장비도 없었다고 합니다.
2013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몰 사고가 생각나는데요.
2013년 7월 15일 노량진 배수지 지하 상수도관 부설작업 현장에서는
한강 수위 상승으로 갑작스럽게 쏟아져 들어온 강물에 휩쓸려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모두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목동 사고 현장에 박원순 서울시장도 방문하였습니다.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사과와 위로 말씀드린다며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이른 시간 안에 구조하는 게 급선무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고 원인을 정확히 규명해서 책임을 가리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일상 점검 업무를 위해 지하 40m깊이의 수로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한 이번 목동 빗물펌프장 사고입니다.
수문 개방 사실이 통보됐는데도 작업자들에게 전파가 안 되었는데요.
기술적으로 시공 상황에서는 상부에서 하부로 전달 가능한 연락망이 없다고 하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구조작업 사진을 보면 정말 깊더라구요.
얼른 실종자들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작업자들이 들어간 것은 오전 7시 10분 정도입니다.
수문은 하수관로 수위의 50%와 60%가 차오르면 자동개방되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폭우로 인해 저지1수직구와 고지수직구에 있는 2개의 수문이 열린 것은 각각 오전 7시 40분과 오전 7시 44분입니다.
수문이 열리면서 터널 안으로 약 6만㎥의 물이 흘러내렸고 수심은 4ｍ 안팎으로 급상승하였습니다.
이미 폭우주의보는 있었는데 대처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아요.

 

사고원인 철저히 규명하고 또 여러 후속조치를 취해야 되겠습니다.